잠실 주공5단지 전경. |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매시장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매매전환 수요 본격화와 규제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2시쯤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일대는 9월 들어 매매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활기찬 분위기였다.
잠실동 3·3부동산중개사무소 김봉옥 대표는 “금융위기 전 16억~17억원까지 올라갔던 주공5단지 전용 110㎡는 현재 12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는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주공5단지는 재건축 추진이 빠른 편이어서 관심도 많고 제2롯데월드 호재도 있어서 시세가 상승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위치한 서초구는 문의전화도 많고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곳 공인중개업소 직원은 “반포 일대는 불황에도 가격이 크게 빠지지 않았다”며 “전세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데, 추석 비수기가 지나면 매매거래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남권은 최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부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포동 D공인 대표는 가장 필요한 정책은 DTI 폐지라며 “최저 13억원까지 나온 반포자이 전용 84㎡는 전세가 8억원까지 올라, 5억원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는데 대출이 막혀 살 방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직원은 “마지막 남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면 다주택자 위주로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아동에 들어선 공인중개업소 모습. |
이 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길음 동부센트레빌 전용 60㎡는 2억8000만~3억2000만원대에 시세를 형성했으며 전세는 2억원대로 올 들어 5000만~6000만원이 상승했다. 전세가비율이 무려 65%를 상회한다.
미아동 C부동산 직원은 “전세가격이 너무 오르니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매수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집값이 바닥인 지금이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많다.
미아뉴타운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바꿔 말하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바로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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