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미 북동부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에 살고 있는 텍사나 홀리스(101)는 전날 60년간 살던 자신의 집에서 강제 퇴거됐다. 65살난 그의 아들 워렌이 모기지를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웨인카운티 회계 담당자인 데이비드 시먼스키에 따르면 홀리스 가족은 2002년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을 받아 8만 달러를 빚진 상태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지난해 11월 주택 압류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워렌은 통지를 무시했고 결국 텍사나를 포함한 그의 가족은 이번에 강제 퇴거됐다.
워렌은 전날 밤 지역방송인 WXYZ-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4년간 대출금을 갚지 않았고, 퇴거 명령도 무시했다"며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칠까봐 고지서를 숨겨뒀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웨인카운티 자료에 따르면 홀리스 가족은 이 집 앞으로 나온 재산세를 지난해 여름까지 납부하고, 현재 지난 겨울과 올 여름분으로 나온 55.95달러, 778.44달러는 아직 내지 못했다.
집에서 쫓겨난 홀리스 가족은 이웃의 도움으로 임대주택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주변의 비영리단체에서는 이들이 살던 집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8.44%로 전 분기에 비해 0.1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4%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MBA는 최근 들어 신규 연체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미국의 전체 모기지 가운데 12.54%가 연체 중이거나 주택 압류 상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하면 1.43%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역시 0.23% 늘었다. 제이 브링크만 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연체율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지난해의 내림세는 이제 끝난 게 확실해 보인다"며 "모기지 연체율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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