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사인 삼성카드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를 내년 4월까지 5%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3자 대상 대량매매(블록딜)나 구주매출 방식 기업공개(IPO),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대상 매각을 통해 처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42.31%를 제외하면 삼성카드가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는 25% 이상 지분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다.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1주당 214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회사 매출 비중은 2010년 말 기준 빌딩관리(41.5%)와 단체급식(41.2%), 레저시설(17.3%) 순으로 높았다.
증권가는 금산법에 따라 지분을 내놔야 하는 삼성카드뿐 아니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보유한 다른 상장 계열사 제일모직(4.00%)·삼성전기(4.00%)·삼성SDI(4.00%)·삼성물산(1.48%)도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장부가액만 1조4000억원(1주당 214만원)에 맞먹는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가 실질적인 삼성그룹 지주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가치는 장부가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 핵심에 있는 만큼 장부가로만 기업가치를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증권가가 수혜를 예상한 반면 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최대 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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