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동원, 그가 우리에게 남긴 두가지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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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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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야구계 큰별이 졌다. 17일 오전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지병인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81년 실업야구계를 제패하고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우승을 이끌며 이듬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동원. 8시즌 짧은 선수 생활동안 그는 많은 추억을 남겼다. 특히 최동원 전 감독은 두 가지 최고의 유산을 팬들에게 남겼다.

◆전무후무, 한국시리즈 4승

최동원은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쓸어 담으며 롯데에게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그는 모두 5경기에 출장했다. 그 가운데 4경기는 선발로 등판해 모두 완투를 했고 나머지 한경기는 구원등판해 5이닝을 던졌다. 총 41이닝을 혼자서 책임졌다. 7경기 모두 63이닝이니 한국시리즈 절반이 넘는 시간을 마운드 위에 서 있었다.

강병철 당시 롯데 감독은 시리즈 직전, 최동원을 1, 3, 5, 7차전에 선발로 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불가능한 작전이었다. 최동원은 이미 그해 정규 시즌에서 284이닝을 던지며 어깨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최동원은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그해 9월30일 최동원은 1차전 선발로 등판해 4대0 완봉승을 이끌었다. 당시 상대 투수는 김시진 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었다.

김일융의 완투로 2차전을 삼성이 가져가면서 최동원은 10월3일 3차전에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최동원은 이날도 9이닝 완투하며 삼성에게 2점만 내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은 다시 삼성이 7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동원은 10월6일 5차전에 다시 출전했다. 하지만 3대2로 완투패했다. 3경기 연속 완투. 최동원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동원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튿날인 10월7일 6차전 팀이 3대1로 이기고 있던 5회 구원등판했다. 이후 9회까지 단 한점도 내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하루쉬고 10월9일 마지막 7차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지칠대로 지친 최동원은 2회 3점을 내주고 말았다. 6회까지 4실점하며 삼성의 우승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최동원은 초인적인 힘을 보이며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은 5점을 뽑아내며 역전시켰다.

결국 그해 우승은 롯데에게로 돌아갔다. 비록 MVP는 7차전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유두열에게 돌아갔지만 진정한 MVP는 최동원이었다.

◆최동원 vs 선동열...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해

1987년 최동원과 선동열이 펼친 15회 완투 무승부는 최고의 경기로 팬들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해 5월16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의 4시간56분 혈투. 최동원과 선동열은 15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각각 209개ㆍ232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서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대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먼저 실점한 것은 선동열이었다. 선동열은 2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2실점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최동원은 이어진 3회 서정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후 두 투수는 9회까지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9회 초 팀이 2대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동원은 승리자로 남는 듯 했다. 하지만 한대화에게 중전안타, 김일환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이후 모두가 아는 것 처럼 10~15회 6이닝 동안 최동원과 선동열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루 저녁에 두 경기를 던진 셈이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장면을 두 위대한 투수가 만들어 낸 것이다.

팬들에게 큰 추억을 남기고 간 '무쇠팔' 최동원... 팬들은 그가 남긴 유산을 통해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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