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SK바이오팜은 세계적 권위의 병원인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루게릭병의 근본적 치료 신약을 공동 연구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 현지법인에서 박상훈 사장과 메이요 클리닉의 레오날드 페트루첼리 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SK바이오팜측은 이번 연구는 루게릭병 환자의 평균 수명을 약간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상실된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신개념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루게릭병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환자의 평균 수명을 약 3개월 정도 연장하는 수준이어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신약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SK바이오팜이 가진 R&D 역량과 메이요 클리닉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퇴행성 뇌질환 연구 역량이 결합된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이 손상되어 일어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병의 진행이 매우 급속해 발병 3년 이내에 환자의 50%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만명 중 1~2명 비율로 루게릭병 환자가 있으며, 미국에서만 매년 5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팜은 향후 3년 동안 루게릭병 질환단백질(TDP-43)의 연구 대가인 레오날드 페트루첼리 박사 연구팀과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후 임상시험을 거쳐 희귀질환 신약(Orphan Drug)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시장에 출시하거나 기술수출을 하는 것 외에도 치매 및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해 시장을 급속히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루게릭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17년 2억30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신약이 개발되면 4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은 매년 미국 병원 종합평가에서 1, 2위를 다투는 세계적인 병원으로서, 신경질환, 소화기계 질환, 당뇨 등 여러 전문분야에서도 1~2위로 평가받고 있으며, 매년 100만명 이상의 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상훈 사장은 "이번 공동연구는 SK바이오팜의 글로벌 R&D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융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성과"라며 "향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생명과학 전문회사로서, SK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온 생명과학사업과 관련된 자산 일체를 포괄적으로 이전받아 지난 4월 SK(주)의 자회사로 출범했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신약개발사업과 원료의약품을 생산, 판매하는 CMS사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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