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칸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귀국 후 처음으로 현지 최대 민영 채널 TF1 TV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뉴욕 소피텔 호텔 여종업원과의 성관계 사실을 시인하면서 "도덕적인 실수로 정말 후회한다. 아내와 자녀, 친구뿐만 아니라 내 안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준 프랑스 국민에게도 잘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칸은 성폭행 관련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폭력을 행사하거나 강압적인 방법은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칸은 특히 뉴욕 검찰이 문제의 여종업원이 자신의 과거와 일어난 일들에 대해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결론지었음을 거듭 강조하고 금전적인 동기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혔던 칸은 "정계 복귀 여부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면서도 "내 모든 생애는 공공의 선에 바쳐왔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그는 자신은 차기 프랑스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며 대선 주자를 뽑는 사회당 경선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칸은 8년 전의 일로 자신을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한 프랑스 작가 트리스탄 바농의 주장에 대해서도 "상상에서 나온 것으로 어떤 공격도, 폭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뉴욕 호텔 여종업원의 프랑스 변호사인 므 티보 드 몽브리알은 칸의 이날 인터뷰에 대해 "매우 잘 통제된 언론조작"이라며 자신의 의뢰인은 사실에 대해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르피가로 인터넷판이 전했다.
한편 이날 칸의 TV 출연을 앞두고 여성단체 회원들은 해당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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