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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i30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 *하단 영상있음. (유투브 영상 캡쳐) |
유투브에 지난 15일 올라온 약 4분30초의 이 동영상을 보면, 빈터콘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대차 부스에서 i30를 면밀히 관찰했다.
모터쇼에서 각 회사 CEO들이 경쟁사 부스를 방문해 신차를 둘러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폴크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경쟁사 부스를 찾았다.
하지만 빈터콘 회장이 달랐던 점은 단순히 둘러보는 게 아니라, 도구를 이용해 실내외를 면밀히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CEO기도 하다.
그는 먼저 신형 i30 트렁크 쪽에서 안주머니에 있던 자석을 꺼내 재질을 살펴본 후 차량을 한 바퀴 둘러봤다. 재질을 느끼려는 듯 곳곳을 손으로 만졌다. 이후 운전석에 탑승 후 시트, 운전대, 앞 차양막 등등을 직접 조작해 봤다. 전체적인 시야를 확인하려는 듯 수행원으로부터 줄자를 건네받아 실내 곳곳을 재 보기도 했다.
소란스러운 탓에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수행원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네티즌들은 무엇이 그에게 그토록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하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JKM.JPM이라는 한 네티즌은 “스티어링 휠 각도를 바꾼 점, 인테리어의 럭셔리함, 공간성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i30는 현대차가 유럽을 겨냥해 만든 소형차다. 현대차는 이를 i40 등과 함께 올해 유럽시장 40만대, 내년 50만대를 목표 달성하게 해 줄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그럴 경우 동급인 골프 등 폴크스바겐 경쟁 모델과 유럽 각 지역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빈터콘 회장이 이 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 차를 직접 소개한 정의선 부회장은 기자들에 “많은 전문가가 i30이 유럽 소비자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차라고 치켜세우더라. 미국ㆍ유럽 메이커가 차량 고급화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지금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경제적인 i30가 적합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에 관심을 쏟은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8월 한국 기자들을 독일 볼크스부르크 본사로 초청해 i20을 몰아본 경험을 얘기하며 현대차를 “매우 위협적인 경쟁자(very serious competitor)”라고 평하기도 했으며, 올 7월에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저렴한 가격과 영리한 ‘복제’로 전방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폴크스바겐이 현대차를 분석하는 자체가 현대차의 달라진 기술력 및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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