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19일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반말조로 거세게 몰아붙여 논란을 빚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내년 3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시기에 대해 “G20 회의의 2~3배가 큰 규모의 정상회의를 왜 총선 전에 여느냐, 공연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의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매우 민감한 발언으로, 만약 김 위원장이 온다면 총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반대로 안 오면 공연한 말로 신뢰도에 손상이 가는 것” 이라며 “이는 장관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김 외교 “FTA 번역 오류 부끄럽게 생각”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한-미 및 한-EU 자유무역협정(FTA)문 번역 오류와 관련,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주선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FTA 협정문 번역오류는 외교부의 무능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것”이라며 사후조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담당 국장에 대해서는 그간 FTA 성사에 기여한 노고를 감안해 보직만 해임했고 현재 무보직 상태”라며 “정식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한미 FTA 협정문에서 296곳, 한-EU FTA 협정문에서 207곳의 번역이 잘못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 올해 국회에 비준안을 제출했다가 철회하고 다시 제출했다.
◆“교과부 공무원, 휴직기간 유관기관 취업으로 억대 연봉”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공무원들이 휴직 중 유관기관에 취업해 억대 연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교과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국정감사에 앞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교과부 공무원들이 국립대 산학협력지원단으로부터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사업비 수주 로비활동을 벌이거나 유관 연구소 자문 역할을 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교과부 김모 국장은 공주대 산학협력단 연구협력본부장으로 취업해 휴직전 연봉(8170만원)보다 46.9% 많은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주당 2~3일 근무에 월 1000만원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류 모 서기관은 극동대 초빙교수로 취업해 주당 9시간 근무조건에 연봉 6960만원의 고용계약을 맺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