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고교 졸업 후 동창생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비공식적인 모임도 자주 하게 됨에 따라 공식 동창회 모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미국 내 전통적인 동창회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앱토스 고교 2001년 졸업생 에밀리 슈머는 지난달 동창회 10주년 모임을 추진했으나 모임비용 등에 충당하기 위해 준비한 동창회 티켓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연기했다.
슈머는 “페이스북 때문”이라며 “동창생들이 이미 친구들이 지금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알고 있어 티켓을 사서 별도의 공식 동창모임에 참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모임이 이뤄지는 10주년 동창모임이 구성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졸업할 당시인 10년전부터 온라인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동창회 모임을 어렵게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근 고교 25주년 모임에 참석했던 제프 지글러는 “페이스북이 동창회 모임을 훨씬 풍요롭게 했다”면서 “이미 친구들의 직업이 무엇인지, 결혼 여부 뿐아니라 가족들 정보까지 알고 있어 참석했을 때 대화하기가 훨씬 쉬웠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부 동창회는 아예 페이스북을 이용해 동창생들을 끌어모아 정기모임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러다 보니 동창회를 주선하고 이벤트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혔다.
동창회 전문대행사인 ‘그레이트 리유니온’의 래리 웹은 “최근 전미동창회대행사협회 회원 수가 45개사에서 15개사로 줄었다”면서 “게다가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대행사에 동창회 모임을 의뢰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83년 고등학교를 줄업한 조 로마노는 “고교 졸업 때는 없었던 것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친구들을 직접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옛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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