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군에서 제작한 ‘성군기’ 사고 예방 교육자료(DVD)와 ‘초임여군 군생활 안내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에 따르면 DVD에는 상관이 성추행할 때 부하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데도 적당한 때를 봐서 상관에게 좋은 말투로 대처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의원은 “이 DVD에는 그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면 나중에 편지나 이메일, 문자를 보내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마치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한테 전가하는 것 같은 이들 자료는 완전히 시대착오적이고 구닥다리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사자의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도록 교육 내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생활 안내서에는 상관이 술을 자꾸 권할 때 사전에 빈 물잔을 탁자 밑에 준비하고 눈치껏 버리기, 술을 마시는 척하며 물잔에 뱉기, 물수건이나 바닥에 몰래 버리기 등의 대처방법을 소개했다.
성군기 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으로는 “근무 중 애교스런 말투나 농담을 자제하고, 일과 후 과도한 노출과 몸에 딱 붙는 쫄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의 화려한 의상을 자제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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