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시대착오적 군 성범죄 예방자료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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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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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책임 여성에게 전가 뉘앙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성범죄 예방을 다룬 군대의 DVD 동영상 교육 자료와 군생활 안내서가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군에서 제작한 ‘성군기’ 사고 예방 교육자료(DVD)와 ‘초임여군 군생활 안내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에 따르면 DVD에는 상관이 성추행할 때 부하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데도 적당한 때를 봐서 상관에게 좋은 말투로 대처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의원은 “이 DVD에는 그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면 나중에 편지나 이메일, 문자를 보내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마치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한테 전가하는 것 같은 이들 자료는 완전히 시대착오적이고 구닥다리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사자의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도록 교육 내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생활 안내서에는 상관이 술을 자꾸 권할 때 사전에 빈 물잔을 탁자 밑에 준비하고 눈치껏 버리기, 술을 마시는 척하며 물잔에 뱉기, 물수건이나 바닥에 몰래 버리기 등의 대처방법을 소개했다.

성군기 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으로는 “근무 중 애교스런 말투나 농담을 자제하고, 일과 후 과도한 노출과 몸에 딱 붙는 쫄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의 화려한 의상을 자제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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