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버핏은 39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2위에 올랐다. 순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자산은 60억 달러 줄었다. CNBC는 지난 1년간 버크셔 주가가 17% 추락한 데다, 거액을 기부한 것이 자산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이 세운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에 올해 32억7000만 달러를 포함, 2006년부터 100억 달러에 상당하는 주식을 기부했다.
미국 최대 갑부 자리는 18년째 게이츠가 지켰다. 그의 자산은 59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0억 달러 늘었다. 게이츠도 자신의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280억 달러를 기부했지만, 버핏과의 자산 격차는 200억 달러로 확대됐다.
3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보유 자산이 지난해보다 60억 달러 늘어난 33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어 에너지기업 코크인더스트리스의 찰스 코크 회장과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 부회장이 각각 25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공동 4위에 올랐다. 코크 형제는 지난해 각각 35억 달러의 자산을 불려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상속자인 크리스티 월튼(245억 달러)은 지난해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외에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220억 달러), '카지노 왕'으로 불리는 셸든 아델슨(215억 달러), 짐 월튼(211억 달러)과 앨리스 월튼(209억 달러) 등 월마트 공동 상속자가 차례로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35위에 올랐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올해 자산 175억 달러로 14위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 1년간 자산을 무려 106억 달러 불려 가장 큰 돈을 번 인물로 꼽혔다.
올해 미국 400대 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은 1조5300억 달러로 지난 1년간 12% 늘었다. 포브스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0% 오른 데 비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갑부들의 자산이 크게 늘면서 400대 부자 리스트에 등극할 수 있는 최소 자산도 지난해 10억 달러에서 올해는 10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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