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인사이트펀드는 2007년 설정 4개월 만에 4조원 넘게 유입됐다가 이듬해 금융위기로 반토막 손실을 냈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올해 들어 20일까지 1조5773억원이 순유입됐다. 2010년 말 설정액은 2000억원으로 1년도 안 돼 7.8배 이상 늘었다.
코리아트러스트펀드 수익률은 A클래스 기준 3년 동안 46.00%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인 30.49%보다 15.51%포인트 높았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13.02% 손실을 내면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12.23%)을 밑돌았다. 3개월 기준으로도 -21.33%로 국내주식형펀드(-12.70%)보다 9%포인트 가까이 손실이 컸다.
코리아트러스트펀드 설정액이나 수익률 변화는 앞서 인사이트펀드 때와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들어 코리아트러스트펀드에 유입된 자금 80% 이상에 해당하는 1조3000억원은 모두 8월 이전 코스피 2000선 위에서 들어왔다. 고점 가입 권유는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 SC제일은행이나 푸르덴셜투자증권 창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8월 이후 지수가 1700선까지도 밀리면서 손실을 확대하자 금융위기 무렵 인사이트펀드처럼 투자자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까지 60% 이상 손실을 냈다. 이후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설정액은 2008년 고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주요 펀드 판매사는 대개 1개월 또는 3개월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투자자에게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 때는 수익률 악화 탓에 집단소송 사태도 있었다"며 "JP모간펀드 또한 수익률 회복이 지연될 경우 투자자 항의가 잇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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