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1일 아부나얀 아크와(ACWA)파워 인터내셔널회장(왼쪽)과 삼성물산 정연주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파이잘리아 호텔에서 21억 달러 규모의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EPC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삼성물산이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개발업체인 아크와(ACWA)파워 인터내셔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전력공사(SEC)가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발전용량 4000MW)의 쿠라야 가스복합발전화력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28억5000만 달러로 삼성물산은 지분투자를 통해 발전소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발전소의 설계에서 구매 및 시공,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21억 달러의 EPC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 지역에서 시공과 함께 발전사업자로 운영까지 참여해 대규모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쿠라야 민자발전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18년까지 20000MW 규모의 전력 생산을 위해 총 6개의 민자발전소(IPP)를 건설하는 계획의 세번째 사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최대 도시 담맘(Dammam) 남쪽 100㎞에 위치한 약 60만㎡의 부지에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발전용량 1963MW규모의 쿠라야 1차 발전플랜트 입찰에서 사우디 발전업체인 아크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2차 발전소까지 일괄 건설하는 안을 제시해 총 4000MW의 쿠라야 1, 2차 발전플랜트를 동시에 수주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민간최대 개발업체인 아크와, 재무투자자로 참여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모투자펀드 MENA 인프라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 발주처인 사우디전력공사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2014년까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후 20년 동안 생산된 전기를 사우디전력공사에 판매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전소 운영 및 파이낸싱 능력을 보유한 발전 전문회사나 일부 종합상사의 전유물이었던 민자발전사업에 중동지역 국내건설업계 최초로 발전사업자와 EPC 수행업체로 참여해 수주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세계적인 기술력과 네트워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IPP 등 민관협력사업(PPP)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시공을 넘어서 운영 등의 영역까지 적극적인 밸류체인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확장을 추진해온 삼성물산은 디벨로퍼와 EPC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해 향후 민자발전사업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동지역에서 사업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