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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며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150원선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1200원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음달 초 그리스 구제금융이 확정되면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9.9원 오른 117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일 1180.5원 이후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국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해, 당분간 급등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공학센터의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세가 증가하고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이에 따른 환율 급등은 지난 2008년에 경험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모습과 유사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없어 당분간 이같은 급등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일단 1차 심리적 저지선인 1150원대가 뚫린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 여건상 환율은 좀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단 그리스나 스페인,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될만한 유인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외환시장은 지속적으로 불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외화유동성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우선 변동성 장세는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금 환율이 결코 정당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200원선을 깰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연내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장보형 연구위원은 “환율은 당분간 1100원대 후반에 머무르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나 대외불안이 다소 진정되면 1~2주 후 빠르게 떨어질 여지는 있다”며 “다만 연내 10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영식 연구위원은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은 리먼 사태 때보다 강도는 작지만, 불확실성 측면에서는 그만큼 국제 사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도 적어 결코 그 때보다 충격이 낮다고 할 수 없다”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국면을 맞는 등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면 1200원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10월 초 그리스에 대한 6차 구제금융이 확정되고, 이르면 이번 주에 G20에서 가시적인 조치를 발표하게 될 경우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훈 팀장은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환율은 1100원에서 1250원까지 상승했었다”며 “우선 1200원 정도가 마지노선일 것으로 보고, 이 선이 무너지면 외화유동성 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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