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차 워싱턴에 체류중인 최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홍콩달러나 위안화 등이 상당히 고평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자산운영사의 대외적인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일단 삼성과 미래에셋 홍콩법인 두 곳에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의 위탁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후 1억달러를 추가, 궁극적으로는 2억달러까지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현지법인은 중국 등에, 미래에셋은 기타 신용에 각각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메릴린치' 주식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BoA-메릴린치 주가가 바닥을 친 것 같다"면서 "오는 28일 투자운영위원회를 열어 메릴린치로부터 받은 배당금의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IC는 최근 메릴린치에서 받은 1억4500만 달러 규모의 배당금 중에서 7800만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나머지 배당금에 대해서는 투자 여부를 놓고 고민해왔다.
최 사장은 무디스가 BoA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관련, "BoA의 신용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소송에 맞물려 있고 미국의 경제상황에 민감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BoA는 여러 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국제 쪽 업무를 많이 줄였고, 이에 따라 유럽에 대한 익스포져(위험)가 적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대체 자산’을 꼽았다.
최 사장은 "세계 굴지의 국부펀드 비중을 따져보면 평균적으로 전략자산과 대체자산을 합쳐 30~40% 수준인데, KIC는 7~8% 밖에 안된다"면서 "대체 자산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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