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블랙 프라이데이' 재현될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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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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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주식시장에 '블랙 프라이데이'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보다는 상당한 경기 하강 압력이 존재한다는 비관적 경기전망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보다 53.73포인트(2.90%) 하락한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3.70%까지 급락하면서 1785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간밤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3% 이상 떨어졌고 영국 증시가 4.66%, 프랑스 증시가 5.25%, 독일 증시가 4.96% 폭락 했다. 유럽 은행에서 서둘러 돈을 빼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뱅크런' 우려가 높아졌다. 은행들이 파산을 면하기 위해 중동 자금을 구하러 나섰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전반에서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빈도가 높아진다면 사안이 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해당 지역 금융 시스템 자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사실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등급이 낮아진 금융기관들의 CDS프리미엄은 계속 올라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조달 금리가 높아진다"며 "저금리인 선진국에서 돈을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가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도 계속 주시해야 할 변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문제는 환율의 방향이 아니라 '기울기'인데 지금과 같은 속도로 큰 폭 오른다면 시장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높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 요인이 커졌다고 인식하고, 그렇게 되면 자금이 유출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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