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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러시아 정부가 정헌(54) 국립 모스크바대학 교수를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했다. 러시아가 명예총영사라는 직책을 신설해 한국인을 임명한 것은 1884년 조·러 통상우호조약 체결 이후 127년만에 처음이다.
25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크렘린의 재가를 얻어 정 교수를 주한 명예총영사로 임명하고 오는 27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정식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최초의 한국 주재 소련 언론의 특파원 출신인 정 교수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정·관계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명예총영사 임명은 한국 내에서 대(對) 러시아 인식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대 러시아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민간외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 명예총영사의 관할구역은 인천광역시로 송도신도시에 명예총영사관을 개관할 예정이나 관할구역에 구애받지 않고 양국간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섭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임 명예총영사는 양국 사회 내에서 구축한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제·통상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명예총영사 임명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남·북·러 가스관 협력사업 등을 고리로 대 러시아 투자와 경제교류를 크게 제고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정 명예총영사는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출신으로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소련 시사주간지 노보에브레미야의 서울 특파원과 지국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1996년 국립 모스크바대로 유학을 가 언론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 한국인 최초로 국립 모스크바대 정치학 교수로 임명됐다.
2003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명예와 존경’ 훈장, 2009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친필서명이 담긴 ‘러시아 해군 300주년’ 훈장, 같은 해 ‘러시아 프로페셔널’ 훈장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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