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연차총회 및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미국 워싱턴에 체류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4일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가르드 총재가 양자면담에서 IMF가 아시아 신흥국과 협력할 때 어려움이 생기면 한국에 요청 할테니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아시아 역내 금융안전망 구축 문제에 대해 IMF가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조율이 잘 안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염두한 것 같다”며 “지난해 유럽 쿼터를 개혁한데 대해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트로이카로서 IMF와 신흥국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재정위기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의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는 점에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재정위기 여파가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IMF의 기능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경우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지금까지 도출된 합의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무디스와 S&P등 신용평가사에게 대외부채와 공기업 부채 리스크 등 국내적인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가계부채 리스크와 복지지출 증가가 재정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장관은 “재정위기가 불거진 중요한 시기에 회의에 참석했고 개인적으로는 첫 국제무대 데뷔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사명감이 컸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합의문을 만들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폐막한 IMF 연차총회에서 187개 회원국들은 최근 전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에 함께 나서기로 합의했다.
IMF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가 `위험한 국면(a dangerous phase)‘에 진입했다”고 진단한 뒤 “이는 특별한 주의와 조율, 대담한 행동을 위한 준비를 요구한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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