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국산 볼을 쓰는 선수가 국내외 정규 골프투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것도 메이저대회였다. 주인공은 최혜정(27·볼빅)이다.
프로 9년차인 최혜정은 25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트룬골프장(파72·길이6712야드)에서 열린 제33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인끝에 4라운드합계 6언더파 282타(71·73·76·62)로 양수진(20·넵스)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최혜정은 국산 볼브랜드 ‘볼빅’ 컬러볼(비스타)을 사용하는 선수. 국내외 정규 골프대회에서 국산 브랜드 클럽(엘로드)으로 우승한 적은 있으나, 국산 볼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 볼이 공식대회에서 챔피언을 배출함으로써 앞으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국산 볼을 쓰는 골퍼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LPGA 투어프로가운데 배경은, 이지영, 최운정, 박진영, 로라 디아즈, 알리슨 파우치 등 6명이 볼빅 볼을 사용중이다.
최혜정은 국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기쁨이 더했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나 된다. 2003년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정은 미LPGA투어에서 4년간 활약하다가 국내로 유(U)턴한 선수. 2007년 하이트컵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최혜정은 특히 최종일 보기없이 버디만 10개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국내 여자골프대회에서 한 라운드에 버디 10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최혜정의 62타는 KLPGA ‘18홀 최소타수’에 1타 뒤진다. 2003년 6월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열린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전미정이 기록한 61타(이글 1, 버디 9)가 국내 여자골프 18홀 최소타다. 강수연도 2002년 LG레이디카드대회에서 62타를 쳤지만 홀인원(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은 것이었다.
올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한화)은 합계 3언더파 285타로 3위, 미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이정연(32)은 1언더파 287타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파에 비해 코스가 긴 탓인지 챔피언을 비롯 양수진, 유소연, 이정연 네 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2,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루키’ 장하나(19·KT)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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