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수출주에 호재다. 반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업체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환율이 100원 오를 때 삼성전자 주당순이익(EPS)은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기전자 업체들이 매출은 달러로 결제하는 반면 원재료 매입은 달러나 엔화, 원화가 혼재돼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원·엔 환율 상승 흐름은 경쟁관계에 놓인 일본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환경인 만큼 국내업체들에게는 더욱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도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를 때 순이익이 11.7%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37.0%, 순이익이 27.0%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모두 매출 가운데 달러결제 비중이 93.4%에 달한다.
반도체 업체는 달러·원 환율 상승은 원화 환산 메모리 가격에 긍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를 때 삼성전자 순이익은 16.7%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된다.
다만 하이닉스는 외화부채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많은 편이어서 이것이 환율 효과를 대부분 상쇄, 환율이 100원 오를 때 EPS 증가율은 0.1% 상승에 그치는 등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비중이 큰 현대차·기아차도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르면 EPS가 각각 8.7%, 13.4%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업체들의 경우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률 감소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포스코는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르면 EPS가 6.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의 수출규모는 14조원인 반면 수입구조는 25조원에 달한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달러부채도 3조원 수준에 달해 달러·원 환율이 오를수록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달러·원 환율이 100원 오를 때 EPS는 40.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EPS가 51.2% 급감할 전망이다. 대한항공도 달러·원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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