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겪는 한국기업 中서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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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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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금융위기-미국 더블딥 위기속 중국사업 ‘활발’<br/>현대차 6년만에 점유율 10%↑… 내년엔 3공장 가동<br/>에너지ㆍ유통 기업도 확대 ‘러시’… 중공업은 ‘글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유럽 금융위기-미국 더블딥 우려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기업이 최근 활발한 중국사업을 벌이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급팽장 해 온 중국은, 올들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께 다시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에서도 중국 시장이 ‘불황 속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中서 ‘씽씽’=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월 총 9만80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올들어 최대인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1~8월 누적판매량 및 점유율도 73만5000여대, 9.7%로 하반기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2년 연속 100만대 이상 판매, 6년 만의 10%대 점유율이 무난한 상태다.

내실을 따져보면 더 좋다. 지금까지 소형차 위주였던 신차 판매가 중형차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한 쏘나타와 K5는 지난달 두 모델을 합해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 6월 출시한 소형차 베르나(엑센트)와 K2(프라이드) 역시 합산해 월 2만대 가까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형차 이상 고급차 비중을 지난해 26%에서 3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7월에는 연산 30만~40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베이징 3공장도 본격 가동된다. 완공시 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43만대 등 최대 150만대에 가까운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 같은 공격적인 중국 투자의 배경은 미국ㆍ유럽 등 기존 주요 시장의 판매 둔화세다. 올 초 시장조사기관들은 미국은 소폭 증가에 그친 1290만대, 유럽은 2% 감소한 135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들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수 년 동안의 급성장은 아니지만 올해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000만대 수준의 성장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1~8월까지의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200만대. 하반기 긴축정책 완화 기조를 감안하면 최소 지난해 이상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지난 6월 중국 재진출 채비에 나선 쌍용차도 지난 23일 코란도C 신차발표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2013년 16만대 판매라는 중기 비전을 내놓은 이 회사는 전체 수출의 20%를 중국에서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ㆍ유통 기업도 사업 확대= 다른 기업도 중국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은 최근 중국 양극전구체 제조업체인 엘리트코니사 지분 51%를 인수, 리튬 배터리 원료 사업에 진출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상하이 푸동 엑스포단지 내 상업용 빌딩 부지 3만여㎡를 약 18억 위안(320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IT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 역시 26일 중국 차이나유니콤 홍콩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LG상사는 26일 지난 2008년 중국 에너지기업 보위엔그룹 지분 30%를 인수, 개발사업에 뛰어든 중국 네이멍자치구 완투고 광산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곳에서 연 500만t 규모의 유연탄광을 생산, 단계적으로 1000만t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건 유통 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올 6월 중국 베이징점에 이어 두번째로 텐진 1호점을 열어 최근 100일을 맞았다. 내후년까지도 텐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 선양점을 차례로 연다는 계획이다.

동방CJ를 통해 중국 상하이서 홈쇼핑 사업을 벌이는 CJ오쇼핑도 7월에 상하이 2채널을 개국한 데 이어 중국 남방지역으로 차츰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굴착기 등 중공업 부문은 당분간 판매감소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26일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공작기계상업무역망의 수치를 인용해 4개월째 굴착기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중국 현지업체의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굴착기 업계 1위는 두산인프라코어다.

한 국내기업 중국지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이 언제 긴축정책을 완화할 지가 관건”이라며 “중국 안팎에서 경기부양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중 정부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비단 현 위기상황이 아니더라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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