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특허戰’과 ‘동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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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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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영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LG전자와 LG이노텍이 28일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를 상대로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LG 측 소송 배경은 BMW와 아우디의 차량에 특허 침해로 제작된 오스람 LED 전조등이 장착됐기 때문이라는 것.

LG와 오스람은 LED 기술을 두고 지난 6월부터 한국은 물론 독일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특허 침해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LG는 오스람을 압박하기 위해 오스람으로부터 자동차 전조등을 공급받는 BMW와 아우디까지 걸고 넘어졌다.

LG와 오스람 싸움에 끼인 BMW와 아우디 측은 일단 사태를 좀 더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각 수입차업체 관계자들은 LG와 오스람 두 기업 사이에서 특별한 입장을 밝히거나 소송에 대응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또 다른 시각으로 이번 소송을 바라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2만 여개가 넘는다. 몇 단계에 걸쳐 벤더들을 형성하고, 수많은 부품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1·2·3차 협력사만 5000여 곳에 달한다.

또한 최근 자동차가 발전함에 따라 전자·IT 기업들과도 협력 및 개발 연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만약 특허 문제로 인해 협력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경우, 완성차는 전체 생산 라인이 정지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올해 유성기업 사태에서 부품 공급 라인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의 경우 제품개발단계에서부터 참여하기 때문에 대체가 더욱 어렵다. 거기다 전 세계 전자·IT 기업들이 특허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이 자동차 업계로 확산될 수도 있다.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에 걸쳐 협력사 선정에 공급 가격과 품질, 기술력만큼이나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특허 보유 여부가 중요시 되고 있다.

이제 올바른 동반성장의 범위 내에 협력사의 특허를 보호하고, 기술 연구 및 개발에 대한 지원에도 새로운 관리와 체계 정립이 필요한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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