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기막힌 사기도박’ 일당 7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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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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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총책 박씨 “영화 ‘타짜’에 출연했다”<br/> <br/>(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현금을 많이 보유한 여성을 도박판으로 유인한 뒤 가짜 도박판을 만들어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일당 중 달아난 2명을 뒤쫓고 있다.

박씨 등은 지난 2월7일부터 1주일간 부산 부산진구 피해자 A(48.여)씨 집에서 가짜 도박판을 만들어 A씨의 돈 1억3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1월 초 A씨가 일본에 거주하는 동생의 사업자금을 관리하면서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먼저 내연관계를 맺었다.

이어 박씨는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10% 선이자를 떼고 5일후에 원금을 갚도록 하겠다”며 A씨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박씨 일당은 도박을 시작한지 5일 이후부터 약속대로 원금을 꼬박꼬박 갚아주며 A씨를 믿게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이틀동안 집중적으로 돈을 빌린 뒤 여성 도박자의 애인으로 가장한 남자 공범이 쳐들어와 도박판을 엎게 하고는 그동안 빌린 돈을 챙겨 일제히 잠적했다.

사기 도박단의 총책을 맡은 박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도박 기술자로 영화 ‘타짜’에서 도박기술을 시연하는 현란한 손놀림 장면에 직접 출연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박씨가 실제 ‘타짜’에 출연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에 참여한 한 경찰은 “박씨 일당의 범행모의와 역할분담이 치밀하게 이뤄져 A씨가 사기를 당하고도 지난 5월 수사를 시작할 때까지 자신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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