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가느냐, 아니면 올해처럼 초청케이스로 가느냐.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일본골프투어 상금왕을 지낸 김경태의 최종목표는 미국PGA투어 진출이다.
미국PGA투어에 가려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도 내년 대회에 많이 나갈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퀄리파잉토너먼트는 ‘지옥의 관문’이라고 불릴만큼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대회로 손꼽힌다. 엿새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남는 25명만이 이듬해 투어카드를 받는다. 현재 세계랭킹 22위인 김경태이지만, 세계에서 날고긴다는 선수 190명이 모이는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
그래서 우회로를 찾았다. 미국PGA투어 멤버는 아니지만, 시즌 상금랭킹 125위안에 들면 투어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태는 그래서 미국PGA투어 가을시리즈 마지막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20∼23일 열리는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하스피털클래식’이다. “그 대회에서 6위안에 들면 상금랭킹 125위내에 진입하므로 내년 미국PGA 투어카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러나 미국PGA투어 상금랭킹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4개 대회가 포함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는 WGC 4개 대회 상금은 포함되지 않은 채 랭킹이 나와있다. 그래서 김경태의 올해 상금획득액은 29만여달러로 시즌 상금랭킹 125위(약 80만달러)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가을시리즈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도 아슬아슬한 위치다.
김경태는 올해 WGC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그 대회가 상금랭킹에 포함되면 가을시리즈 마지막 대회에서 한결 수월해진다. 김경태는 “연말 대회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본 후 앞으로 2∼3일안에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 응시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가 어떤 루트를 거쳐 미국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한편 김경태는 올시즌 한국선수들이 JGTO에서 7승을 올린 것에 대해 “지난해 일부 일본 선수가 한국선수 숫자를 제한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으나 ‘그러면 투어가 작아진다’는 다른 의견에 막혀 채택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는 한국선수들이 일본에서 선전하는 것에 대해 제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