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지난 30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과거처럼 북·미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북(대화)과 북·미(대화)가 상호 추동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문제는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 전 UEP 중단은 필요하지만 6자회담에서도 계속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에서 북한이 우리가 제시한 그랜드바겐(일괄타결안)에 관심을 표명해 양측간에 세부적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랜드바겐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들어가 있으며 앞으로 6자회담이 열리면 하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바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할 경우 그와 동시에 국제사회가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구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9월 공개 제안한 이후 북한 측은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이 당국자는 “1차 비핵화 회담에서 처음으로 북한에 대해 그랜드바겐을 공식 설명했고 북측은 내부 협의를 거쳐 2차 비핵화 회담에서 상당한 질문을 던졌다”며 “북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전반적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질문을 하고 이에 우리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논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처음에는 그랜드바겐을 남북 간의 일로만 생각했었으나 우리의 설명을 듣고는 그것이 아니라고 이해한 듯하다”며 “북한이 질문을 가져왔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6자회담이 정체된 사이 그랜드바겐을 토대로 사전협의를 해왔다”며“미국과는 세세한 부분까지 협의했으며 중국, 러시아, 일본과도 그랜드바겐의 대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대화가 오가고 있고 돈과 관련된 것이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가스공급은 러시아가 책임지는 것이며 협상은 주로 북ㆍ러 간에 진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가스관 차단 가능성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논리적으로 북한이 차단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차단된 가스관 일부분에 차 있는 가스 밖에 없다”면서 “그런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우리 정부의 양자협의 제안에 반응하지 않은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집요하게 하려고 하고 있고 일본이 응답하도록 할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미온적으로만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동해 표기문제와 관련해 “나름대로 로드맵이 있다”며 “내년 IHO(국제수로기구)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게 당면 목표이지만 병기가 되고 나면 단독표기를 추진할 것”이라며 단계적 추진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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