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조카 회사 내부거래 4900%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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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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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카 정일선 비앤지스틸(BNG스틸) 사장 개인 회사가 내부거래(계열사 매출)를 1년 사이 490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머티리얼은 지난 2010년 전체 매출 74% 이상을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는 정 회장 조카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오너 일가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라고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5건의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해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2억2394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3일 공정위·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장법인 현대머티리얼은 올해 현대제철·현대BNG스틸로부터 3123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작년에 두 계열사로부터 올렸던 62억원보다 50배 이상 늘었다. 특히 현대머티리얼은 작년에 올린 305억원 순이익 대비 783.93%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머티리얼로부터 매입했다.

이 회사는 작년 6월 설립된 신생사로 작년 전체 매출에서도 74.42%를 현대제철·현대BNG스틸에 의존했다.

현대머티리얼이 2391억원, 현대제철은 732억원 어치 상품·용역을 매입했다. 현대제철이 전년보다 84.25% 줄였지만 현대비앤지스틸은 49.72% 늘렸다.

현대머티리얼은 정일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정 사장은 현대BNG스틸 지분 2.52%을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이다. 정몽구 회장과는 조카관계다. 정 현대BNG스틸 사장은 현대머티리얼 사장자리를 겸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서 양질의 철스크랩(고철)을 안정적으로 조달할수 있는 통로를 찾는 과정에서 현대머티리얼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오너 일가 개인회사라는 점은 거래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오너일가가 소유한 개인회사가 계열사의 원자재 관련 매입을 담당하는 것은 편법적인 증여·기회유용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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