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를 노래하다’, 의정부暑 제1회 시낭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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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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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경찰서 대강당.

한 경찰관이 김춘수 시인의 ‘꽃’ 을 낭송하고 있다.

다소 어색하지만, 시구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 천천히 읽어내려 가는 모습은 시인 못지 않다.

참석자들은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시 속에 빠져들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마지막 귀절이 끝난 뒤 잠시 정막이 지나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경기도 내 일선경찰서 가운데 처음으로 직원들이 참여하는 ‘제1회 시 낭독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 낭독회에는 12명이 경찰관이 참여해 김춘수 시인의 ‘꽃’ 등 평소 애송해오던 시를 낭독했다.

경찰관들은 치안현장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날 잠시 짬을 내 시 낭독회에 참석했다.

낭독회 심사위원은 경찰시인으로 유명한 피기춘 경위와 동화연구가 겸 시인인 서경애씨가 맡았다.

수상자로는 박형규 순경이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온다면’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조선희 순경 등 4명에게 돌아갔다.

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라며 “직원뿐만 아니라 시민도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예술제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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