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을 고소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심경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참고하라"고 했다.
그는 출석 2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신 전 차관은 이어 "그러나 공인으로서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했다”며 “그 친구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인이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제게 서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대동한 신 전 차관은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지참한 채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아래는 신 전 차관이 올린 페이스북의 글 전문.
「조금 있으면 검찰에 조사받으러 나갑니다.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공인으로서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친구 입장에서는 오히려 공인이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제게 서운했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교만함에 눈이 멀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어른들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저의 어리석은 탓입니다.
이제 마음을 비우렵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것이 앞으로 제 인생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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