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탈리아 최남단 칼라브리아의 높은 산악 지대에 위치한 한 시골 마을, 이 곳엔 염소를 방목하는 늙은 목동이 살고 있다. 이미 오래 전 대부분의 사람이 떠나 황량해진 마을에서 염소를 키우는 그는 병이 들자, 교회 바닥에서 모은 먼지가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약이라고 믿고 매일 신선한 염소 젖과 먼지를 바꿔 물에 타 마신다.
‘이탈리아판 워낭소리’라 불리는 영화 ‘네 번’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2010년 칸느 영화제 감독 주간 수상작으로 늙은 목동과 아기 염소, 전나무와 숯을 주제로 자연의 아름다운 순환을 대사 없이 그려낸 작품이다.
이 영화감독 미켈라젤로 프라마르티노는 <기프트>(IL DINO,2003)와 네번, 두 편의 장편 영화로 차세대 거장으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으로 네티즌들은 "염소와 노인, 이탈리아 판 워낭소리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워낭소리'처럼 잔잔한 감동을 줄 것 같다"라며 소와 인간의 따스한 우정을 그렸던 한국의 '워낭소리'와 비교하며 "삶이 묻어 있는 영화일 것 같다" 는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네 번'의 촬영지인 도시 칼라브리아는 21세의 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칼라브리아의 대도시들은 명문 대학, 박물관 그리고 역동적인 문화생활을 받아들이는 반면, 소도시들은 빠르게 변하는 유럽에서 과거를 볼 수 있는 전통과 현대가 함께 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준다.
'늙은목동, 아기염소,전나무와 숯'을 주제로 무려 5년 동안 연출한 순도 높은 영상이 돋보이는 네번은 , 바쁜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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