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6] 박근혜 대 안철수 ‘미래권력’ 대충돌…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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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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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미래권력간 대충돌은 현실화될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조만간 시작되는 가운데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공식지원키로 했다. 이에 맞서 박원순 범야권단일후보 지원을 위해 ‘안풍’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을 1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번 보선을 계기로 차기 대권 유력주자가 서로의 정치적 영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미래권력은 아직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 6일 박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지원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대규모 선대위를 발족하며 나 후보 띄우기에 나섰는데도, 박 전 대표는 국감을 이유로 불참했다. 소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박 전 대표가 낮은 수준의 ‘그림자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번 선거가 자칫 ‘박근혜의 선거’로 비칠까 경게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스스로도 일찌감치 “대선과는 상관없는 보선”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가 만약 나 후보가 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며 “내년 총·대선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풍’이 안먹힌다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원장도 고민이다. 안 원장은 박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해 “그때 가봐서 결정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 일각에선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는 13일께 지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소설가 공지영씨와 영화 ‘도가니’를 함께 관람한 것을 놓고 야권에선 안 원장이 박 후보를 간접 지원하기 위한 이벤트를 벌인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도 수위 높은 지원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후보는 다소 진보적 성향이 강한 반면, 안 원장은 중도성향이나 합리적 보수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또 박 후보는 민주당과 연계한 정치적 행보를 벌일 가능성이 높지만, 안 원장은 탈정파적 성향이 짙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리스크가 많은 행보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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