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시위대-軍 충돌, 최소 1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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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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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9일(현지시간) 기독교인 시위대와 이를 막던 정부군 간 충돌로 최소 19명이 사망하는 등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몰락 이후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이집트 국영TV는 이날 저녁 카이로 도심 국영TV 방송국 주변에서 콥트 기독교인 수천명이 최근 아스완 지역에서 교회가 공격당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군인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과 시위대 등 최소 19명이 총에 맞거나 양측간 충돌로 숨지고 1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 당국은 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월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한 후 벌어진 최대 규모의 유혈 사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시위 군중 일부가 병사들의 무기를 빼앗아 총부리를 군인들에게 향했으며 시위대가 병사들에게 돌멩이와 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또 경찰의 진압에 맞서 순찰차에 불을 질렀으며, 양측 간의 충돌이 벌어진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기독교도와 군인 간 충돌은 카이로 중심가의 타흐리르 광장 근처와 그 주변까지 번져 수천명이 이 충돌에 가담했다.

이번 사태로 인구 1천800만 명이 사는 카이로의 혼잡한 도심에선 대규모 교통체증이 유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는 이집트 남부 아스완의 교회가 누군가에게 공격당한 것을 두고 무스타파 알 사예드 아스완 주지사의 경질과 교회 재건축 등을 요구하던 중이었다.
알 사예드 주지사는 기독교인 수가 적은 이 마을에 이미 교회가 있고, 숙박업소가 들어설 장소에 교회가 지어진 만큼 이 교회가 불법 건축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마을의 이슬람교도들은 당시 이 교회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3월에도 이슬람교도와 콥트 기독교인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져 10여 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치는 등 종교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의 교인 수는 이집트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를 차지하며, 이들은 다수 이슬람교도에 비해 사회, 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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