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가을 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는 두 한국(계) 선수의 낯빛이 대조적이다. 지난주 JT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케빈 나는 내년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거의 확보한 반면, 투어 ‘루키’ 강성훈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르틴의 코드벌GC(파71)에서 끝난 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서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상금은 7만7500달러씩이다.
케빈 나는 시즌 상금이 233만6965달러(랭킹 30위)로 불어났고, 강성훈은 45만7982달러(141위)다. 케빈 나의 올시즌 상금랭킹 목표는 30위다. 그 안에 들어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남은 대회는 이번주와 다음주에 벌어지는 2개 대회다. 케빈 나가 30위내를 지키려면 두 대회에서 5만여달러를 추가획득해야 한다. 두 대회에서 한 번만 20위안에 들면 된다.
그 반면 강성훈은 두 대회에서 33만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 그래야 상금랭킹 125위안에 들어 투어카드를 고수하게 된다. 두 대회에서 한 차례 3위 안에 들거나, 두 번 다 5위안에 진입하면 되지만 만만치 않다. 내년 투어카드를 유지하려는 하위권 선수들의 ‘투혼’이 뜨겁기 때문이다. 두 대회에 진력하지 않으면 강성훈은 ‘지옥의 관문’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한국(계) 선수가운데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앤서니 김, 케빈 나가 내년 미PGA 투어카드를 확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커트탈락한 ‘신인’ 김비오(21·넥슨)는 상금랭킹 171위(약 29만달러)로 투어카드 유지 가능성이 낮다.
약 2개월만에 대회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합계 7언더파 277타(73·68·68·68)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우즈가 3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우즈는 “라운드를 할수록 좋아졌지만 고비 때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최근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같다”고 자평했다. 우즈는 11월 호주오픈과 프레지던츠컵에 잇따라 출전한다.
우즈의 경기 중 해프닝도 있었다. 그가 7번홀(파3) 그린에 있을 때 31세의 한 남성이 핫도그를 던진 것. 핫도그는 우즈를 맞히지 못했지만 이 남성은 곧 체포됐다. 경기 중 이런 공격을 당한 것이 처음이라는 우즈는 “아마 그는 뉴스에 나오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소원은 이루게 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즈는 그 홀에서 파를 했다.
브라이스 몰더는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브리니 베어드(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룬 후 연장 여섯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했다. 12년동안 투어에서 활약한 몰더는 132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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