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운동가 타우왁쿨 카르만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거리 행진하던 예멘 여성 40명이 정부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저녁 예멘 제2의 도시 타이즈에서 아랍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카르만을 축하하기 위해 행진하던 중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지지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익명의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우리는 정부 지지자들로부터 빈 병과 돌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고, 현지 의료진들도 이들의 부상 사실을 확인했다.
타이즈에서는 또 전날 오전 살레 대통령의 장남 아흐메드가 이끄는 공화국 수비대와 무장 반정부 부족의 충돌로 3명이 부상했다고 걸프뉴스가 전했다.
예멘 야권은 이날 수도 사나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예멘 사태에 대한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수만명의 시위대는 이날 사나 거리를 행진하며 살레 대통령의 퇴진과 예멘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변화의 광장에서 "살레와 그의 정권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와 강대국들, 유엔 안보리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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