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필요하다면 도움에 나서지 않겠는가”라면서 “그 자체가 범민주 진영의 몸집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야권통합의 기초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손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 후보가 재벌로부터 기부를 받은 점은 어떻게 보나.
△현대사회에서는 국가가 크게 발전해도 민간차원의 기부와 봉사가 없이는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민간차원의 기부와 봉사를 발전시키기 위한 매개체가 희망제작소나 아름다운 재단이다. 문제는 돈을 투명하게 썼는지, 대가성으로 부정과 비리를 덮어두었느냐는 것이다. (기부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현대 사회 개념에서는 맞지 않는 의혹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제기하는 박 후보의 병역문제를 어떻게 보나.
△우선 병역이다, 호적이다 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잘못은 아니다. 13세 때 양손으로 입양된 것이 잘못이다? 박 후보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박 후보는 후손이 없는 작은할아버지에게 입적돼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왔다. 다른 곳도 아니고 한나라당이 병역기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누워서 침 뱉기’라는 말을 쓰는 것도 말이 점잖지는 않지만 적합하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평가는.
△나 후보가 지향하는 것보다 박 후보가 지향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다. 나 후보가 삶의 궤적에서 보여준 능력보다 박 후보의 능력이 지금 서울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더욱 적격이다.
--나 후보의 재산이나 자녀 유학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는데.
△투기 자체는 범죄가 아니다. 좋게 말하면 ‘재테크’ 아닌가. 그러나 투기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봉급생활자들이 집을 못 산다. 공직자라면 그 부분에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나 후보가 어떻게 재산을 취득하고 증식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말한 그런 기준에 적합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박원순 범야권 후보에 대한 평가는.
△박 후보는 국민의 생활과 함께 한 삶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 참여연대에서는 재벌, 대기업의 횡포를 파헤치고 특권에만 집착한 정치인에 대한 낙선 운동을 전개하면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지금 우리가 펼쳐나가는 복지사회와 나눔, 화합의 정신을 실천했고 희망제작소에서는 구정, 시정, 군정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천했다. 거대 담론보다 국민의 삶에 와 닿는 정책을 실천한 박 후보가 시대정신에 맞는 인물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어떤 식으로 선거를 지원할 것인가.
△제가 대표직 사퇴한 것도 책임 때문이었고, 사퇴를 철회한 것도 책임 때문인 만큼 선거 승리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필요하면 지원유세도 한다. 당의 대표로서 또 개인적으로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정성을 다할 것이다.
--야당들과 시민사회 간에 알력도 보이는 것 같다.
△선거에서는 당연하다. 선거 때에는 많은 정치지망생이 몰려온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는 것을 알력이라고는 볼 수 없다. 모든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른 식구들이 한 집안에서 일하는데 갈등과 경쟁이 어떻게 없겠나. 그러나 선거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서 무엇이 옳으냐를 생각하면 길은 보인다.
--안철수 교수는 선거가 백중세가 되면 지원에 나설까.
△그건 모르겠다. 안 교수가 박 후보에게 출마를 양보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도움에 나서지 않겠는가. 또 그것 자체가 범민주 진영의 몸집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가 안철수 대 박근혜의 대결로 간다는 관측에 대한 견해는.
△안 교수의 대선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그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안철수 현상은 변화에 대한 욕구다. 기존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의 큰 물결을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고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배양이 관건이다.
--손 대표는 ‘안풍(安風)’으로 입지가 약화됐다. 차기 대선에서 안철수·박근혜 바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야권통합의 기초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그것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한다. 국민들이 ‘아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구나’ ‘범야권이 변화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해야 안철수 현상도 순기능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고 하면 그 자체가 거품으로 스러질 수 있다. 4·27 재보선에서 분당이 손학규를 선출해준 것은 변화에 대한 요구였다. 그래서 제가 혁신과 통합을 주장했다. 이 변화와 통합을 어떻게 주도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고 과제다.
--‘더 큰 민주당’이 되려면 어떤 식으로 노력해야 하는가.
△제도의 혁신과 인적 혁신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면서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민주당의 틀을 만들 것이다. 우리가 민주당의 후보를 내지 못해서 좌절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아닌 후보를 우리 후보로 받아들이면서 당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변화다.
--안철수·박원순을 중심으로 하는 제3세력의 등장이 가능할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제3세력이 전체를 아우르는 게 아니라 독자세력이 된다면 분열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통합의 정신 하에서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후보가 승리하면 입당을 추진하나.
△박 후보가 민주당 안으로 들어오기보다 민주당을 더 크게 키웠을 때 자연스럽게 박 후보가 그곳에 있고 시장으로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박 후보만 민주당에 결합해도 그것 자체가 민주당의 볼륨을 키우는 일이니까 그 방법도 배제하지는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부지 매입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현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못 읽는 것 같다. 사람들이 살기 힘들고 마음이 많이 상해 있다. 대통령이 집이 없는 게 아닌데도 퇴임 후에 살 집을 구한 것이 일반 국민이 보기에 너무 과도했다. 그리고 편법을 동원했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니까 분노하는 것이다. 분노에 앞서 정말 우리가 어디 기댈 데가 있느냐는 좌절을 느끼고 있다.
--대표 취임 후 민주당에서 변화와 혁신이 얼마나 이뤄졌나.
△작년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은 집권의지가 분명해졌고 정권교체의 가능성과 기대를 높였다. 그것은 분명한 변화다. 다른 야당, 시민단체와 끊임없이 무상급식, 한진중공업, 비정규직 문제 등을 공조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보여줬다. 그전의 민주당과는 다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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