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 도피 기업가 귀국 “돈 빌리러 미국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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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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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푸린 신타이그룹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빚을 피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다.”

중국 안경대왕으로 잘 알려진 후푸린(胡福林) 신타이(新泰) 그룹 회장이 귀국해 세간의 ‘야반도주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 동안 중국 언론매체들은 후 회장이 은행과 민간 사채업자들로부터 약 20억 위안(한화 약 3800억원) 가량 넘는 빚을 지고 미국으로 도피했다며 그를 야반도주한 대표적인 원저우(溫州) 기업가로 꼽아왔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후 회장은 10일 원저우에 도착해 현지 매체들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겨 도움을 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당시 왕복표를 끊었다”며 빚을 피해 도망갈 뜻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후 사장은 “미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한편 바이어들과 이야기 해서 밀린 외상 대금을 받아보려고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미국에서 도착하자마자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내가 야반도주를 했으며, 현재 은행과 채권자들이 또 집에 찾아와 난리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기업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기업의 돌아가는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후 회장은 “나중에 원저우 정부와 은행, 공상업연합, 안경협회, 관련 기업, 채권자들이 모두 나서서 나를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바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후 회장은 “우선 중단된 안경 제조 공장을 다시 가동시킨 뒤에 관계자들과 인수합병 계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세간에서 20억 위안 빚을 지고 있으며 이 중 12억 위안이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이라는 소문에 대해 후 사장은 “실질적으로 빚은 수천만 위안에 불과하며, 모두 은행 대출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 1번지’ 원저우(溫州)를 비롯한 저장성 일대에서 경영난을 못 견디고 야반 도주한 기업인 수가 올 한해 총 228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인이 제때 지급하지 못한 체불 임금도 총 7593만 위안(한화 약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월 원저우에서만 사장 84명 야반도주 했으며, 지난 달 21일 원저우에서 하루 동안에만 사장 8명이 도망가는 등 상황은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10월 초 원저우를 긴급 방문해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촉구하고 정부의 세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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