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월가에서 시작된 반(反)금융자본 시위가 태평양 건너 일본에서도 열린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곤 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작가 아마미야 가린(雨宮處凜.36.여)씨와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에 관련된 사회단체 등이 15일 도쿄 롯폰기(六本木)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쿄의 대표적 금융가는 니혼바시가부토초(日本橋兜町)지만, 15일이 토요일이어서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휴장한다는 점을 고려해 '부의 상징'이라는 이미자가 강한 롯폰기를 집회 장소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미야씨는 "젊은 세대가 빈곤이나 빈부 격차에 노출되기는 미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뉴욕의 움직임에 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날 도쿄 히비야(日比谷)공원에서도 집회가 열린다.
월가 점령 시위에 공감한 일본인들과 일본에 사는 미국인이 '도쿄를 점령하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주제는 일본의 현안을 고려해 '탈(脫)원전'으로 잡았다.
주최 측은 자신들이 '99%를 위한 사회'를 지향한다며 "일본인 99%의 문제는 (빈부 격차보다는) 원전이나 재해라는 주제"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들이 이같은 일본판 '월가 점령' 시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상에는 '드디어 일본 상륙이냐'며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고 냉정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