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결선이 펼쳐진 전라남도 영암 서킷 안팎에는 페이스페인팅으로 얼굴에 팀 로고를 새기거나 유니폼을 입고 소리높여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대회기간 모인 관중은 총 16만여명. 이들은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에 열광하며 100억원짜리 F1머신의 엔진 굉음에 환호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출발을 알리는 초록색 체커기가 나부끼고 1바퀴를 채 돌기도 전에 강력한 우승호부 페텔이 예선 1위로 오른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이렌)을 제치고 나가자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결국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시간 38분간의 혈전 끝에 페텔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페텔은 이날 5.615㎞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를 1시간 38분01초994에 주파했다. 2위 해밀턴을 12초가량 앞서며 여유있게 골인했다.
이날 페텔은 지난해 기권의 아픔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승리를 자축했다. 시상대에서 손을 치켜세우며 점프하는 세러모니를 보이기도 했다.
페텔은 지난해 한국 대회에서 전체 55바퀴 가운데 46바퀴까지 선두를 달리다 엔진 이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한국대회 우승자 알론소는 5위로 들어와 페라리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한편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레이스는 별다른 사고없이 무난히 치러져 국제자동차연맹(FIA)과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흥행면에서도 결승전에서만 8만 관중을 동원, 총 16만명이 찾아 대회 주최측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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