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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이식 두 번 받은 골퍼 미PGA 투어카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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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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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에릭 콤프턴,내션와이드투어 상금랭킹 13위로…"기적이다" 감격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 그런만큼 그 ‘진입 장벽’은 높기만 하다. 최경주 양용은 등 세계적 선수들도 데뷔 초기 두 번씩이나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쳤다.

그 ‘꿈의 무대’에 심장 이식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골퍼가 진출했다. 에릭 콤프턴(31·미국)이 주인공이다.

콤프턴은 31일(한국시간) 끝난 미PGA 내션와이드(2부) 투어챔피언십에서 18위를 차지하며 투어 시즌상금랭킹 13위를 기록했다. 2부투어 상금랭킹 25위까지 주는 내년도 미PGA 투어카드를 거뜬히 받아쥐었다. 그는 대회 후 “기적이다. 내가 이룬 것은 정말 기적이다”라며 감격해했다.

콤프턴은 9세 때 심근증 진단을 받았다. 심장이 커져 피를 제대로 뿜어낼수 없는 치명적 증상이다. 3년 후인 1992년 첫 번째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 후 운동삼아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는 심장에 대한 걱정을 덜어줘 재활에 좋았다. 골프에 점점 빠져들었다. 당시만 해도 그는 프로골퍼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욱 미PGA투어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콤프턴은 이식받은 심장이 잘 못되는 바람에 2008년 두 번째로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런 상태로 프로골퍼 생활을 했다. 미PGA 대회에 30회 출전하기도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콤프턴은 지난 6월 내션와이드투어 멕시코오픈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뿌렸다. 우승하고 나니 정규투어인 미PGA 투어카드 획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우승 한 달 후 미PGA AT&T내셔널대회에서는 그의 몸이 이식한 심장에 대한 거부반응을 하면서 또다시 의사를 찾았고 약물치료를 받기도 했다. 우승 후 이번 대회 18위가 최고성적일 정도로 그는 최근까지도‘성한 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마침내 톱랭커들이 겨루는 미PGA투어에 입성한 것이다.

“플레이를 잘 해 상위권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지막까지 가슴을 죄었다.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는 순간 우리 모두는 완벽주의자다.”
자신의 행위에 스스로 ‘기적’이라는 말을 붙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콤프턴만큼은 그럴 자격이 있어보인다. 2012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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