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1일 제4대 위원장(지부장) 선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4일 1~2위 후보를 놓고 최종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2일 새벽 개표결과 1위는 이경훈 현 위원장으로 전체 4만242명(전체 조합원 4만5393명ㆍ투표율 88.7%) 중 38.0%(1만5277명)의 지지를 얻었다. 2위는 문용문 후보(33.0%ㆍ1만3280명)로 둘이 최종 결선에 참가하게 됐다.
이경훈 후보는 지난 2009년 위원장에 당선,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 낸 실용ㆍ온건 노선의 후보다. 이번에도 주식 40주, 임금 9만원 인상, 일시금 800만원, 안식년 휴가제 등 노조 복지 측면을 강조한 공약을 내걸었다.
2위인 문용문 후보는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현장과 금속연대가 연대해 내세운 후보로, 노사관계 재정립, 타임오프 원상회복, 노동법 개정 등을 정치적인 이슈를 전면에 내걸었다.
3~4위는 온건 노선의 홍성봉 후보(19.7%), 강성 노선의 전규석 후보(8.8%)가 각각 차지했다.
현지에서는 1위를 차지한 이경훈 현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을 뿐 아니라 같은 온건 노선의 홍 후보 득표율을 더하면 과반 이상인 57.7%이기 때문이다. 강성 노선의 합계 지지율은 41.8%다.
다만 현대차 노조 역사상 노조위원장의 연임이 한번도 없었던 만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비ㆍ판매본부에서는 이 위원장이 앞섰으나 울산ㆍ아산 생산공장에서는 문 후보가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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