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세대가 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신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인 현정담(34세) (주)동양 상무의 직책이 하반기 조직개편과정에서 동양매직 마케팅실장에서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격상됐다.
현 상무가 지난 7월 (주)동양의 사내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본부장으로 승격된 만큼 연말로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전무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동양그룹은 12월(제조업계열사)과 3월(금융계열사)로 나눠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주)동양은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합병법인으로 그룹의 최정점에 있다”며 “(주)동양이 동양매직의 렌털·가전수출 부문을 주력 수익사업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플랜트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현 상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 상무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이 대학 MBA를 거쳐 2006년 동양매직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임원에 올라 동양매직을 젊고 감각적인 회사로 변신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웅진그룹이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첫째 윤형덕(34세) 웅진코웨이 부장(경영기획실장)의 임원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경영기획실은 신사업 및 M&A(경영전략), 사업계획 및 성과평가(경영기회), 예산 및 손익관리(경영지원) 같은 굵직한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부서다. 윤 부장은 이 조직의 책임자다.
웅진코웨이는 생활가전시장에서의 성공을 배경으로 화장품, 수처리 등 신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부장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웅진그룹 정기인사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에 걸쳐 실시된다.
윤 부장은 2008년 웅진코웨이 영업본부에 대리로 입사한 이후 2009년 과장(신상품팀장), 2010년 차장(경영전략팀장)을 거쳐 올해 2월 부장으로 승진했다. 1년 마다 직급이 오른 셈이다.
둘째인 윤새봄(32세)씨의 현재 직급은 과장이다. 2009년 웅진씽크빅 기획팀에 입사한 이후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다 2010년 9월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원그룹의 2세들은 회사 외부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평순 회장의 맏딸인 장선하(30세)씨는 호텔·레저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다. 아들 장동하(28세)씨는 컨설팅 회사에 재직 중이다.
교원그룹은 최근 학습지·환경가전 전문기업에서 호텔과 여행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들의 경영참여 시기도 앞당겨 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견 그룹들의 주력 계열사들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며 “2세들의 등장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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