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넘치는 항만 물류 수요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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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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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너지 항만형 화물차 휴게소 5개 확보, 현대오일뱅크 울산항 유류저장사업 추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사가 늘어나는 항만 물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제각각 전략적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서 ‘부산항 신항 화물차 휴게소’를 준공했다. 이 화물차 전용휴게소는 5만2000㎡ 규모로 주유소·주차장·세차동·휴게동·정비동 등 풍부한 시설경쟁력을 갖춰, 많은 화물차 수요를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화물차 운전자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수익성도 충분히 보장되는 것으로 보인다. 화물차 수요를 공략하기에 항만이 매우 유리한 입지이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정제과정에서 경유는 가장 많이 생산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 수요는 한정돼 있어 제값을 못받고 해외에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유업계는 ‘클린디젤’ 등 경유 수요를 확보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화물차는 국내 전체 경유 소매시장에서 2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유사들이 전용복지카드나 전용휴게소 등을 통해 화물차를 상대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SK에너지는 국내 주요 항만에 화물차 휴게소를 5개 보유하고 있다. 이번 부산신항을 포함해 부산항, 제주항, 광양항, 인천항이 그것. 이번 부산신항 휴게소 규모의 시설을 짓는 데는 약 150억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SK에너지는 그간 항만형 화물차 휴게소를 짓는데 총 750억원 정도를 투자해온 것으로 추산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항만형 화물차휴게소는 해양수산부와 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가 같이 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따라서 항만 근처에는 자사의 ‘네트럭하우스(SK화물차전용휴게소)’가 중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울산신항에서 대규모 유류저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신항 남항부두 2만6000평 부지를 매입해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과 40여개 총 30만㎘ 규모의 저유소 시설을 짓는 공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2013년 하반기 완공하는 이 사업은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시도하는 상업용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이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울산신항 유류저장설비로 연간 270만t 규모의 국내 석유제품 및 일본·싱가폴 화주의 환적 제품 물동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남권 최대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물류기지 역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항을 중심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현대오일뱅크의 유류저장사업도 오일허브와 연계해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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