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01만원을 기록한 이후 9개월여 만에 100만원을 돌파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8000원(3.93%) 오른 100만5000원(11월 4일 종가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8일 종가 기준 101만원을 찍은 뒤 9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98만2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증가폭을 키우며 100만원 고지를 탈환했으며 지난 8월 폭락장 이후 최저가 68만원(8월 19일 종가 기준)보다 47.79%(32만5000원) 증가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5포인트(3.13%) 오른 1928.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1920선을 넘어선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490선으로 상승 출발해 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전 거래일보다 14.89포인트(3.05%) 오른 50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투표안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그리스 국민투표안이 해프닝 정도로 끝난 것이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는 채무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내주 7일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문제의 실행안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가파른 상승세가 2000선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며 11월 밴드는 1800~2000선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시장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과 스마트폰 판매호조 등 4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4분기까지 선두주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반도체 D램, 스마트 태블릿 등이 효과로 지난 8월 폭락장 이후 주가복원을 가장 빨랐다"고 분석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100만원 돌파는 지난 1월의 돌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향후 삼성전자는 100만원 이상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성호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을 찍었을때 영업이익 20조였는데 현재는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의 부분이 두각을 나타내 올해 초보다 이익의 질적수준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주력부분인 메모리,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경기가 완만하게 안정이 된다면 영업이익 20조원은 멀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 불확실성이 커진다 하더라도 주식시장보다 아웃포펌할 것으로 목표주가는 115만원으로 제시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최고치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실적보다 증시가 상승랠리를 타면서 오른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대세하락 후 중간 반등하는 과정에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낸 것"이라며 "연간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는 한 내년도까지는 큰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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