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오후 열린 2011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3차전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후쿠오카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이름처럼 '클라이막스'가 극적으로 펼쳐지며 '큰 경기 보는 재미'가 최고조에 달했던 경기다. 정규이닝 내내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던 투수전인 이날 경기에서 최고 '영웅'은 단연 타격감이 최고 절정이던 하세가와였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와 가진 퍼시픽리그 내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6전4선승제)에서 '5타수 4안타 2득점 (1삼진)'으로 선전한 하세가와 유야의 맹타로 12회말로 흐르는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기고 일본시리즈의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야구팀 소프트뱅크는 규정에 따라 1승을 안은채로 제2스테이지를 시작했고, 2승을 하며 3승을 올려 1승만 남겨두던 상태였다. 벼랑 끝으로 몰린 세이부는 와쿠이 히데야키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고 와쿠이는 '9⅔이닝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와타나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세이부가 10회초 1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맞은 10회말 2사 2루 상황을 만든 후 '1타점 2루타'를 준 것이 본인은 물론 팀에게도 뼈아팠다.
반면 소프츠뱅크도 이날 모두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스기우치 도시야를 등판시켰고 그도 '9⅓이닝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10회초 나카무라 다케야와 호세 페르란데스에게 연속 '좌익수 앞 2루타'를 내줬지만 소프트뱅크 팬들은 누구도 나카무라를 나무라지 못했다.
양 팀 다 투수들에게 타자가 막히고 만든 기회도 스스로 날려버리며 9회말이 되도록 단 1점도 못 올렸다. 2회말 1사후 마쓰다가 볼넷으로 간 상태에서 고쿠보가 타석에 오를 때 도루 실패로 기회를 날리고, 고쿠보마저 땅볼을 치면서 아웃된 상황은 시작이었다.
▲11월 5일 오후 열린 2011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3차전. 응원석을 가득 채운 홈팀 소프츠뱅크 팬들.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3회초 1사후 긴지로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고 구마시로의 희생번트로 진루하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구리야마의 안타가 잡히며 이닝이 끝난 순간, 6회말 다무라와 호세가와의 연속안타에 야마자키의 희생번트를 더해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가와사키와 혼다가 연속 아웃으로 득점기회를 날려버린 순간, 8회말 다무라의 볼넷과 하세가와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상황을 야마자키의 땅볼과 가와사키의 병살타로 날려버린 상황 등이 정규이닝의 아쉬운 상황이었다.
결국 양팀은 그렇게 '0-0'으로 9회말을 마쳤고 10회초 연장 상황까지 치달았다.
선취점은 세이부가 기록했다. 세이부는 1사후 나카무라 다케야와 호세 페르난데스가 연속 '좌익수 앞 2루타'를 치면서 9회말까지 이어진 기나긴 '0의 행진'을 마쳤다. 외야석 26열 방향에 모여있던 세이부 원정응원단은 강하게 기뻐하며 승리를 기대했고, 소프트뱅크 마운드는 가나자와 다케토로 교체됐다. 가나자와는 아사무라를 3루수 앞 땅볼로 이끌고 마운드서 곧바로 내려왔고, 모리후쿠 마사히코는 마운드에 올라 호시를 '3루수 플라이'로 잡으며 힘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패색은 없었다.
▲11월 5일 오후 열린 2011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3차전. 10회초 호세 페르난데스가 쳐낸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내자 환호하는 세이부 원정 응원단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소프트뱅크는 곧바로 점수를 올렸다. 10회초 1사 이후로 고쿠보가 초구를 쳐냈고 다무라의 땅볼에 2루로 진루해 '2사 2루'의 찬스를 맞은 소프트뱅크는 후속 타자로 이날 혼자 3안타를 치며 최고 컨디션을 보이던 하세가와가 호쾌한 우익수쪽 2루타를 쳐내며 추격점을 올렸다. 야후돔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고 세이부는 투수를 이시이 가즈히사로 바꿨다. 이시이는 야마자키 대타로 타석에 올라온 마쓰나카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소프트뱅크에 미소를 지었다. 12회말 소프트뱅크는 후쿠다의 2루타에 다무라의 고의사구까지 더해져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타자는 이날 '8번 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하세가와. 하세가와는 마키다 가즈히사의 초구를 노려쳐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동점과 역전을 모두 만든 하세가와는 이날 경기 최고의 영웅에 오르며 홈팬들의 강한 환호성을 받았다.
이번 승리로 3연승한 소프트뱅크는 정규리그 우승팀이 자동으로 획득하는 어드밴티지인 1승까지 더해서 최종 4승으로 8년만에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아직 주니치와 야쿠르트 중에 센트럴리그의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망의 일본시리즈는 오는 11월 12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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