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도 가축 매몰지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가축 매몰지 300곳 중 3분의1 가량인 105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올해 23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분기 1회씩 전국 300곳 매몰지(일반조사 270곳, 정밀조사 30곳) 주변 5m 이내 관측정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1분기엔 26곳의 침출수 유출이 확인, 2분기에는 78곳, 3분기에는 105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속관찰이 필요한 곳이 1분기 81곳, 2분기 66곳, 3분기 46곳으로 집계돼 3분기 기준 2곳 중 1곳은 침출수가 유출됐거나 유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제시된 3분기 조사결과(105곳 침출수 유출)는 예산편성 작업을 위해 상반기 결과를 토대로 추정 제시한 것이라며 실제 3분기 기준 침출수 유출 가능 매몰지는 84곳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환경부의 2분기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체(7917개소) 3분의1이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그러나 이는 축산 폐수, 비료, 퇴비 등에 의한 것이지 침출수로 인한 영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여전히 침출수 유출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염소이온, 암모니아성질소, 질산성질소 등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 침출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곳일 뿐”이라며 “매몰지 현지 사정이나 축산폐수 유입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침출수가 유출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매몰지 침출수 유출이 인근 지하수와 하천 오염 등 2차 환경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는 유속이 매우 느리지만 한번 오염되면 복원하기 매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침출수가 연간 20∼30m 이동한다는 시민단체 지적에 따른다면 매몰지 침출수 유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근 지하수와 하천 오염으로 이어져 장기간 환경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3분기 매몰지 인근지역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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