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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총 매달 5천억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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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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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들어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두 달에 1조원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시내 123개 단지, 9만4천828가구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월 마지막주 84조418억원에서 11월 첫째주 79조8천180억원으로 8개월만에 4조2천238억원이 사라졌다.

산술적으로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매달 5천280억원씩 떨어진 셈이다.
미국발 금융불안 사태가 터진 8월 이후로 한정하면 낙폭이 더욱 커진다.

7월 마지막주 81조5천935억6천500만원에서 지난주까지 석달만에 1조7천755억원 하락해 월평균 5천918억원이 증발됐다.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추락은 월별 시세 변동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1월과 2월 각각 0.39%, 0.17% 올랐던 서울 재건축 시세는 3월 -0.56%, 4월 -0.34%, 5월 -0.54%, 6월 -0.64%, 7월 -0.34%, 8월 0.02%, 9월 -0.99%, 10월 -0.78% 등으로 8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재건축 시세가 5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 급매물의 거래로 8월에 약간 반등했지만 9월 들어 미국과 유럽발 악재,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 확대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이전보다 더 크게 떨어지는 현상은 실제 거주 목적의 일반 주택과는 달리 투자상품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실제 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거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많다”며 “투기수요는 대출을 많이 이용하는데 대출에 의존하는 상품일수록 금융시장의 변동 등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국내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8월 이후 재건축 시장이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달 말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상당수 도심재정비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더욱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박 팀장은 “재건축 시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변화, 미래의 집값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현재 시장에서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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