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박 전 대표에게 확인해보니 전혀 영수회담 얘기도, 3000억원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시 협상을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게 제안했고 협상창구는 박재완 현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는 유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두 분도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8일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2006년 4∼6월 2개월간 당시 박 대표측 대리인이었던 박재완 현 장관과 2∼3일에 한번씩 만나 비밀협상을 했다”며 “나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박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을 포함한 백지위임장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협상 결렬의 이유로 그는 “왜 3000억원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우리 안대로 안해주느냐”는 당시 박 대표의 반대를 꼽았다.
이정현 의원은 “당시 박 대표가 테러를 당해서 병원에 누워 있었던 사실을 미처 생각 못했나 보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 테러당한 상황을 알면서도 영수회담을 하려고 했다면 정말 이상한 일 아닌가. 또 영수회담을 여야 협상의 선물로 활용했다면 정상적인 정권이라 할 수 없다”며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딜(deal)을 했다는데 박 전 대표를 모르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은 우리 정치에서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며 “더구나 국민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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