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시리아 AL회원 정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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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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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 시리아 AL회원 정지 "환영"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12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데 대해 국제사회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 시위를 억압해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외교적으로 점점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하와이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에서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힌 뒤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추구하는 시리아인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서린 애쉬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시리아 정권을 점점 더 고립시키는 AL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U는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로 유럽투자은행(EIB)과 시리아 간 거래를 동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관은 "EIB가 시리아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미지급된 대출을 동결하는 한편 회계감사나 타당성 조사와 같은 기술적인 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앞서 AL은 알 아사드 정권이 폭력 사태를 끝내겠다는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시리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고,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정치·경제 제재도 고려하기로 했다. 회원 자격 정지는 오는 16일부터 발효된다.

   알 아사드 정권은 지난 2일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한 AL의 중재안을 수용했음에도 유혈 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리아는 이에 대해 "AL조약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AL의 시리아 대표인 유세프 알 아흐메드 대사는 시리아 국영 TV에 "회원 자격 정지 결정은 아랍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 합의를 얻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멘과 레바논은 시리아의 회원 정지를 반대했으며 이라크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22개 회원국 중 18개국만이 동의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흐메드 대사는 또 "AL의 긴급회의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추진된 것"라며 "AL이 서방과 미국의 어젠다(의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인 수십 명은 이날 시리아 주재 카타르 대사관 앞에서 AL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AL의 긴급회의를 카타르의 총리 겸 외무장관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가 주재했기 때문이다.

   알 아사드 정권 지지자들인 시위대는 주먹을 높이 흔들고 함성을 외치면서 카타르 대사관에 달걀과 토마토를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또 시리아 주재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가 공관 안으로 진입해 창문을 부수고 약탈했다고 사우디 국영 뉴스통신 SPA가 보도했다.

   한편 AL의 이번 조치는 리비아처럼 시리아 사태에도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이로에 있는 알 아람 정치전략연구센터의 나빌 압델 파타는 "리비아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마드 카타르 총리도 "시리아에서 폭력과 살인이 멈추지 않는다면 AL 사무총장이 유엔을 포함해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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