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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새 유로존’ 구성 문제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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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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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치권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 북유럽 국가들 만으로 새로운 유로존을 구성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중요한 정치세력인 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자유당(PVV)이 지난주 이를 적극 추진할 태세를 보인 데 이어 중도 우파 집권 자유민주당(VVD)의 싱크탱크 소장까지 ‘뉴로(Neuro : 새로운 유로)’를 주장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네덜란드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자민당 싱크탱크 텔더스티흐팅의 파트릭 반 쉬 소장은 일간지 알게메인 다흐블라트 주말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북유럽 국가들끼리 새 유로화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쉬 소장은 유로화 도입 덕에 네덜란드가 번영했다는 주장은 입증된 바 없고 입증할 수도 없는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의 유로존에 계속 머물면 네덜란드가 늪으로 더 깊이 빠지고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화폐인 길더로 복귀하거나 ‘뉴로’를 도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뉴로’에는 이탈리아나 그리스 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가입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반 쉬 소장의 발언은 지난주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가 길더로 복귀할 경우 발생할 비용 등을 조사할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면서 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투표도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빌더스의 발언에 대해 얀 케이스 드 예거 재무장관은 “유로는 네덜란드에 저물가와 실업률 하락 등 많은 혜택을 줬다”면서 길더로의 복귀는 선택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마르크 뤼테 총리도 기자들에게 “길더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려는 자유당의 조치는 유럽을 해치는 것”이라며 정부 노선에 따르도록 빌더스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당 내 영향력이 상당한 반 쉬 소장의 발언은 유로존 탈퇴 후 예전 자국통화를 채택하거나 2개로 분리하자는 주장이 감정적 토로에 그치지 않고 점차 정치적 동력을 얻어가는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민당과 기독교민주당으로 구성된 현 네덜란드 연립정부는 전체 150개 의석 중 52석을 차지한 소수정부다.

극우 자유당은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정책 연대만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들 3당의 의석이 76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정책에 극우 자유당의 입김이 반영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모리스 드 혼트’가 2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주말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길더로의 복귀를 찬성하는 사람은 32%에 불과했다고 13일 일간지 폴크스크란트가 보도했다.
특히 자유당 지지자들의 72%도 길더 복귀 보다는 유로화 잔류를 희망했다.

그러나 유로존에 잔류하면서 북유럽 국가들만으로 이른바 ‘뉴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47%가 찬성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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