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 공기업에 따르면 폐광지역 개발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설립된 광해관리공단은 이달 안에 단행될 조직개편에서 기존 대외협력실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인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특별한 조직개편이 없었던 공단은 이번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홍보라인에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러 가스전 협상 당사자로 몸값이 뛰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대언론 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홍보팀이 별도조직이 아닌 대외협력실에 소속돼 있다.
국제적으로 천연가스 도입선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공사는 장기 수급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해외채권 발행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여 대외 홍보라인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 CEO 출신인 김중겸 사장이 취임한 한국전력은 기존 홍보조직을 더 강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가 누적돼 온 한전은 대국민 홍보강화를 통해 에너지절약을 고취시키는 한편 우회적으로도 정부에 전기요금 현실화 요구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자주개발률 20%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 정부가 청와대의 정책홍보라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대통령과 같은 건설사 CEO 출신인 김 사장이 기존 소극적 홍보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전내 홍보조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기업간 홍보실 조직에도 온도차가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공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민간기업은 대국민 소통과 정책을 알리는 데 홍보조직을 적극 활용하려는 추세지만 공기업은 비용절감이 강조된 나머지 전문성이 묻히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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