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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美 육체 노동자, “이제는 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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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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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한 제품 보관 창고에서 반세기 넘게 육체 노동자로 일하며 살아온 102세 할아버지가 은퇴 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은 시카고 북서부 교외도시 나일스에 거주하는 맥스 패비언 할아버지가 50년 이상 일해온 전선·케이블 제조업체 ‘A-Z인더스트리스’를 이달 말 떠난다고 보도했다.

집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노스브룩에 있는 이 회사의 제품 보관 창고에서 주 5일 근무하며 설비 점검과 우편물 취합 업무를 하고 있는 패비언은 “나는 늘 행복하게 일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패비언은 여느 때와 다른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 그동안 일해온 창고를 일일이 돌면서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이들은 대부분 그보다 30~60년 이상 젊다.

패비언은 “최근 청력과 시력에 이상을 느껴 운전하기가 어렵게 돼 은퇴를 결심했지만 거동하는 데는 아무 불편이 없다”면서 건강 유지 비결로 “약이라 생각하고 규칙적인운동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라켓볼 토너먼트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지금도 매일 체육관에 나가 경기를 준비하는 권투선수처럼 펀치백을 때린다.

패비언은 1930년대에 시카고 경찰국 소속 형사로 일하다 현재 다니는 회사 주인의 조상인 율레스 애닉스터 일가의 사업체에 운전기사 겸 경비원으로 고용돼 4대에 걸쳐 일했다.

1940년대에 미 육군에 입대한 그는 방첩부대 요원으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남태평양지역에서 복무했고 제대 후 시카고로 복귀해 금융사업을 잠시 하기도 했으나 1956년부터 애닉스터의 아들이 설립한 회사에서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패비언은 “돈 때문에 일한 것이 아니다. 연금과 사회보장 소득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었다”면서 “애닉스터 가족과 직장 동료에 대한 애정으로 계속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동료 레이 거라시는 “패비언은 모두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그를 그리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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